주택 구입시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    (List

집을 사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어떤 조건이 갖춰지면 집을 살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미혼 때부터 투자용 주택에 눈을 돌려 초등학교 학부모가 되기도 전에 벌써 집을 몇 채씩 가진 분들이 있는가 하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순간에도 은퇴 후의 거처 때문에 걱정을 해야 하는 분들도 계시다.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늦도록 집을 장만하지 못한 분들 중에는 기본적인 준비를 못하거나 준비가 되었는데도 그를 깨닫지 못하고 기회를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집을 사려면 우선 집을 사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 미혼의 직장인은 네거티브 기어링 등의 절세 제도를 이용해 일찍부터 투자용 부동산을 구입해 놓으려는 동기가 있을 것이고, 신혼 부부는 아름다운 신혼의 보금자리를 내 집에서 꾸미고 싶은 꿈이 있을 것이다. 한편, 아이들이 다 자라도록 집이 없는 분들은, 적지 않은 렌트를 꼬박꼬박 내고 난 뒤 허무감이 몰려 올 때나, 자신 소유의 집 한 칸 없는 노후를 생각하고 가슴이 답답해 져 올 때마다 내 집을 어떻게 장만할 길이 없을까 생각하게 될 것이다.

동기를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 내 집을 장만하고자 하는 동기는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경제사정이나 향후 부동산가격의 개인별 예측, 투자 및 저축효과, 그리고 주택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과 임대 주택에 사는 불편함이 얼마나 큰가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그러한 실질적인 요소들 외에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든지 자신의 제반 여건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망설이며 기회를 놓치는 가상적 요소도 의외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을 본다.

일단 주택구입의 필요성이 존재한다면, 그를 현실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재정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상적 믿음이 가장 심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도 바로 자신의 재정적 능력을 판단할 때 일 것이다. 얼마정도의 돈이 지금 당장 있어야 되고, 얼마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판단하는데는 대개의 경우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은행을 포함한 대출기관의 직원들이나 독립적으로 금융문제를 상담하고 각종 금융기관들의 금융상품들을 소개해 주는 금융상담자들이 우리 교민 사회에도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도움은 쉽게 받을 수 있다. 우리 교민 금융업계 종사자들의 경력이나 전문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꼭 영어문제가 아니더라도 구태여 호주 출신 상담자나 매니저를 찾아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집을 살 때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자금은, 개략적으로 말해, 부동산 취득세 등 부대비용과 최소한 집 값의 20%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집값의 20%가 없을 경우는 일시에 지불해야 하는 담보보험료를 부담하고 집값의 80% 이상을 대출받을 수도 있는데, 최소한 집값의 5%에 해당하는 자금은 6 개월 이상에 걸쳐 저축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부대비용이외에 최소한 집값의 20%에 해당하는 자금이 있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는 최소한 5%를 6개월 이상에 걸쳐 저축한 기록이 있어야 일단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고자 하는 집 이외의 추가 담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집값의 100% 또는 그 이상도 대출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전 칼럼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주택구입 자금의 일부를 대출 받아야 한다면, 위의 기본 자금을 모으는 일 외에도 대출신청시 상환능력과 신용을 증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분들은, 대출 받고자 하는 기관에서 지금까지 거래해 온 내력이 있다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한 금융기관과 거래하기만을 고집하기도 하나, 아쉽게도 호주의 금융기관들은 고객의 그러한 충성심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신용을 증명하는 기록이 다른 금융기관의 것이라도 전혀 차별대우하지 않는다. 대출기관 자신들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만 일하듯 고객들도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따라 대출기관을 마음대로 바꾸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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