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자 어떻게 계산할까? (2)     (List

지난 칼럼에서, 매월 일정액씩을 납부할 때의 이자율은 그 납부액들의 현재가치의 합을 대출금액과 같게 해 주는 할인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대출기관은 이 개념을 이용하여 차주인 고객이 매월 기본적으로 상환해야 할 금액을 정한다. 예를 들어, 10만 불을 현재의 주택자금 대출이율인 7.39%에 30년 만기로 빌린다면 대출기관에 매월 기본적으로 납부해야 할 금액은 691불인데, 이는 30년에 걸쳐 360 번 납부하는 691불을 연 7.39%의 할인율로 할인한 현재가치의 합이 10만 불이 된다는 뜻이다. 이 기본액만 갚아 나갈 경우 이자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30년이 지나야 원금잔액이 없어지게 된다.

대출기관은 매월 대출 주기일에 미상환 잔액에 대해 한 달 간 발생한 이자를 계산하여 원금잔액에 보태고, 고객이 상환하는 금액을 그 잔액에서 빼 준다. 그 결과, 매월 상환금에서 월간 이자를 제하고 남은 만큼 원금이 줄어드는데, 미상환 잔액에 대해 이자를 부과하기 때문에 대출 초기에는 기본 상환금의 대부분이 이자로 소모된다. 아래 그림은, 2000년 12월에 대출 받은 금액을 2001년 1월부터 매월 기본액만 상환했을 때, 이자율이 7.39%에서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얼마만큼이 이자로 소모되고 얼마만큼이 원금을 줄여 주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맨 처음 납부하는 금액은 그 89%가 이자로 소모되나, 5년, 10년, 15년, 20년, 25년 후에는 각각 84%, 77%, 67%, 52%, 31%로 줄어들고 그 대신 원금상환 부분이 점점 늘어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에서 예로 든 10만 불 대출의 경우, 맨 처음 납부하는 691불은 그 중 615불이 이자로 소모되고 76불의 원금만 줄여 주는데 비해, 25년 후인 2026년 1월에 납부하는 691불은 그 당시 잔액 34,609불에 대한 이자 213불을 제한 나머지 478불만큼 원금을 줄여 준다. 기본상환액보다 많이 갚는 경우는 물론 기본상환금을 초과하는 전액이 원금을 갚는데 쓰인다.

이자율이 상환기간 중에 변하는 경우, 대출기관은 그 당시 미상환 잔액을 잔여 기간 동안에 모두 상환할 수 있도록 매월 기본 상환액을 같은 방법으로 다시 계산하여 고객에게 통보한다. 대출기관이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상환내역서에는 매월 발생한 이자와 상환액, 그리고 적용한 이자율과 해당 기간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계산이 바르게 되었는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대출기관이 계산한 금액과 자신이 계산한 금액이 매월 정확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수 개월에 걸쳐 합한 금액에 큰 차이가 없으면 계산이 바로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주된 이유는 대출기관들이 이자를 계산할 때 적용하는 매월 중의 날짜가 간혹 고객들이 센 날짜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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