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자 어떻게 계산할까? (1)     (List

대출기관들이 이자를 계산하는데 속임수를 쓰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그들의 이자계산 방법을 알아두는 게 혹시 착오가 생겼을 때 해결한다거나 매월 기본 상환액을 미리 알아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차주 자신의 오해를 예방하는데도, 납부액의 얼마가 이자로 소모되고 얼마가 원금을 깎아 주는지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자란, 빌린 사람의 입장에서는 빌린 돈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지불하는 값이고, 빌려 준 사람의 입장에서는 소비욕망이나 다른 데 투자해서 돈을 불릴 수 있는 기회를 일정기간 동안 유보하는 것에 대한 보수다. 금융기관을 통해 빌릴 경우는 물론 차주가 지불한 이자 전액이 대주에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대출이자에는 대주들에게 지불되는 이자뿐만이 아니라, 금융기관을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과 주주들의 수익이 포함되어 있다. 금융기관의 간부들은 이러한 요소와 타 대출기관들과의 경쟁 등을 고려하여 대출이자율을 결정한다.

금융기관들이 광고하는 대출 이자율은 "대출금 잔액"에 대해 부과되는 이자의 비율을 연율로 환산한 것이다. 강조하자면, "처음 대출 받은 금액"에 대한 비율이 아니다. 어떤 고객분들은 "원금과 이자 동시 상환"의 뜻을 초기 대출원금에 대한 이자와 원금의 일정 비율을 상환기간에 걸쳐 나누어 갚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이 두 가지가 같아지는 것은 분할상환이 아닌 일시상환의 경우 뿐일 것이다. 10만 불을 중간에 분할상환이 없이 일 년후에 일시불로 11만 불을 상환했다면, 이자율이 연 10%라는데 두 경우가 일치한다. 그러나, 이자 만불의 반과 원금 반을 합한 5만 5천불을 6개월 후와 1년후에 두 번 상환한다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고객분들은 이자율이 10%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금융기관이 광고해야 할 이자율은 이 경우 10%가 아니다. 그 이유는, 대출금 잔액이 1년간 고정되어 있지 않고 6개월 이후부터는 5만 불이었기 때문이다.

이자율을 바로 계산하기 위해서는 돈의 "현재가치"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현금으로 번 돈을 침대 밑에 모아 두는 분들께는, 인플레 효과를 무시한다면, 지금 가진 만 불이나 일년 후에 가질 만 불이나 같은 가치일 것이다. 그러나, 금융기관과 같이 돈을 얼마든지 단기로 운용할 수 있는 경우는 오늘의 만 불과 내일의 만 불도 다른 가치를 가진다. 이러한 금융기관들에게는, 현재의 만 불을 연 10%로 하루만 굴려도 2불 74전의 이자가 생긴다. 바꾸어 말하면, 이들에게는 내일의 10,002불 74전이 오늘의 만 불과 같은 가치이다. 즉, 내일 받을 10,002불 74전의 "현재가치"가 만 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이자가 미래에 받을 돈의 현재가치를 계산하는데 쓰이면 "할인율"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대출기관이나 투자자가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율을 뜻한다. 따라서, 할인율은 대출기관이나 투자자 그리고 투자대상에 따라 다르게 마련이다. 즉, 일일 할인율 0.0274%는 연 10%로 하루동안 투자할 능력이 있는 금융기관에 해당되는 것이고, 현금을 침대 밑에 잠재워 두는 분들께는 현재가치나 미래가치나 차이가 없어 할인율이 0%일 것이다.

다시 위의 10만 불 대출금의 예로 돌아가 대출기관의 입장에서 앞으로 받을 돈의 현재가치와 할인율을 생각해 보자. 이 대출기관이 지금 10만 불을 대출해 주고 미래에 받을 돈의 흐름은 6개월 후에 받을 5만 5천 불과 1년 후에 받을 5만 5천불이다. 이 때, 대출기관의 이자율은 두 번에 걸친 미래 수입의 현재가치의 합을 지금 포기하는 10만불과 같게 해 주는 할인율 (또는, 내부수익율)이다. 이 때의 할인율을 반복대입 방법으로 계산해 보면 연 13.193%로, 이 할인율을 적용하면 6개월 후에 받을 5만 5천불과 1년 후에 받을 5만 5천 불의 현재가치가 각각 51,596불과 48,403불로 그 합이 10만 불이 된다. 이자율이 10%였다면, 6개월 후와 1년 후에 각각 55,000불이 아닌 53,780불씩을 상환해야 했을 것이다. 이러한 계산에는, 대출기관이 6개월에 한 번씩 상환되는 돈을 같은 이자율로 재투자한다는 가정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앞에서 계산한 51,596불을 6개월 간 13.193%의 반인 6.596%로 빌려주면 원리금이 5만 5천 불이고, 48,403불을 6개월에 6.596%로 1 년간 매 6개월마다 복리로 빌려주면 원리금이 5만 5천 불이 된다. 뒤집어 말하면, 6개월 후에 받을 돈의 현재 가치는 5만 5천불을 1.06596을 나눠 준 금액이고, 1년 후에 받을 돈의 현재 가치는 5만 5천불을 1.06596의 제곱으로 나눠 준 금액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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